갤럭시노트7 블루코랄 리뷰

5 다음에 오는 숫자는? 고동진 사업부장을 중심으로 개편된 삼성전자는 자사의 가장 대표적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노트 시리즈의 차기작에 숫자 6이 아닌 7을 붙이며 세대를 뛰어넘은 혁신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습니다. 국내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을 포함한 해외 언론들도 극찬을 아끼지 않은 갤럭시노트7이 가진 장점들을 알아볼까요?

갤럭시노트7이 가장 많은 호평을 들은 부분은 바로 디자인입니다. 디자인의 애플과 성능의 삼성으로 요약되던 스마트폰 시장이 작년 갤럭시S6와 아이폰6S의 대결 때부터 바뀌기 시작했죠. 보석 같이 영롱한 빛깔들을 자랑하는 제품들을 내놓으며 삼성은 자기만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굳히고, 스마트폰을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승화시켰습니다. 갤럭시노트7와 함께 삼성이 새로 선보인 색상은 블루 코랄. 이름 대로 푸른 산호 바다 같이 시원한 느낌을 풍깁니다. 반사율이 높은 유리 재질로 앞뒤를 감싼 덕분에 갤럭시노트7 블루코랄은 밝은 하늘색부터 깊은 바다색까지 모든 스펙트럼에 걸친 파란색을 한번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전 갤럭시노트7이 처음 발표되었을 때 사실 옆 테두리가 금색인 점에 대해 불만을 가졌습니다. 파란색에는 은색을 매치해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그런데 실물을 손에 쥐어보니 파란색과 금색의 조화는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북유럽 Nordic 지역만의 디자인 특색을 담은 블루 코랄의 색깔 매치는 이국적인 인상을 풍기며 오랜 시간 동안 쳐다봐도 질리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갤럭시노트7은 전면, 후면, 측면 어디에서 봐도 상하좌우가 완벽 대칭이라 보기에도 손에 쥐기에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인터넷에서 "암이 낫는다"고 하는 디자인이죠.

노트7의 아랫면에는 노트7의 3가지 장점이 숨어있습니다. 1번은 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 와콤과의 독점적인 장기 계약으로 따낸 4096 단계 필압은 와콤 자사의 대부분 제품에 적용된 것보다도 뛰어난 스펙입니다. 뿐만 아니라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S펜을 분리하면 바로 켜지는 스크린 오프 노트 기능에 더해 그렇게 작성한 노트를 올웨이즈온 디스플레이 (화면을 꺼놔도 시간이나 일정 등을 항시 표시하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의 기능)에 저장하는 기능 등 덕분에 주머니 속 간편한 수첩으로써의 기능도 수행합니다. 2번은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적용된 USB C 타입 포트인데, 데이터 전송과 충전을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할 수 있는 차세대 표준 규격이자 뒤집어 꽂아도 문제없이 꽂히는 편리한 포트입니다. 마지막으로 3번째 장점은 3.5파이 이어폰 잭입니다. 무려 시중에 나와있는 유선 이어폰과 헤드폰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마법같은 포트죠. 혁신적인 아이폰7은 하지 못 하는 놀라운 기능입니다.

카메라 또한 듀얼픽셀 기술을 적용해서 저조도 상황에서도 깔끔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카메라 옆에 위치한 심장박동수 센서를 통해 삼성이 수년 전부터 제공하던 S헬스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구요. 그런데 카메라와 건강 관리, 이 두 기능들은 삼성의 악세사리들과 함께 사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기어360을 무선으로 연결하면 삼성의 기어VR로 볼 수 있는 360도 가상현실 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고, 삼성의 기어S3 스마트워치나 기어핏2 스마트밴드, 혹은 아이콘X 스마트 이어버드를 무선으로 연결하면 신경을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심장박동수를 재고, 운동에 대한 코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삼성이 언제 이렇게 풍부한 모바일 생태계를 구축해놓았네요.

홍채인식과 지문인식 역시 길들여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갤럭시노트7의 치명적인 매력입니다. 저는 요즘 스마트폰을 잠금해제할 때는 물론, 웹사이트에 로그인하거나 결제를 할 때, 그리고 주식 거래를 할 때 눈짓 한번으로 통과하며 미래가 도래한 걸 실감하곤 합니다.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안 하는게 없는 한국 대기업의 특징을 살려 빚은 갤럭시노트7은 강력한 프로세서, 빠른 메모리, 안전한 보안,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까지 모든걸 잡은 훌륭한 스마트폰입니다. 제가 삼성이라면 노트7이 너무 장수해서 후속작들이 안 팔릴까봐 걱정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