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Z: 세계 최초 타이젠 스마트폰

6월 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타이젠 디벨로퍼 컨퍼런스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타이젠을 탑재한 스마트폰인 삼성 Z를 공개하였습니다. 타이젠은 삼성과 인텔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개발한 운영체제이며, 인터넷을 구성하는 개발언어인 HTML5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물론 스마트와치와 스마트TV, 심지어는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까지 적용이 가능한 운영체제입니다.

삼성Z의 하드웨어는 삼성의 갤럭시 시리즈 플래그쉽 스마트폰과 비교했을때는 떨어진다고 느껴질수 있으나 아이폰과 비교하면 뒤지지 않는다는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삼성Z에는 아이폰5S의 카메라와 동일한 화소의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가 탑재되었으며 아이폰5S의 화면보다 해상도가 높고 화면크기가 더 큰 4.8인치 HD 슈퍼 아몰레드가 탑재되었고, 아이폰의 램 메모리의 두배에 달하는 2GB RAM이 탑재되었습니다. 또한 삼성Z의 2.3GHz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2600mAh 배터리는 아이폰5S의 1.3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560 mAh 배터리를 가볍게 누르는 스펙입니다. 갤럭시에 비해 가벼운 성능의 부품을 탑재할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삼성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전부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이 장점이라고 내세우던 최적화를 똑같이 해낼수 있게 된것이죠. 언제나 갤럭시에 밀리던 하드웨어를, 애플 옹호자들이 "아이폰에는 갤럭시에 없는 최적화가 있으니 스펙이 관계없다!"라고 하던데, 삼성Z에는 어떤 얘기를 할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안드로이드를 고급형 스마트폰, 바다를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나누던 과거의 자체OS 전략과 달리 타이젠은 시작부터 하이엔드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삼성Z에는 지문인식, 심장 박동수 센서, 다운로드 부스터와 초절전 모드 등 삼성의 안드로이드 전략폰 갤럭시S5에 탑재된 최신 기능들이 모두 지원됩니다.

디자인의 경우 모던하고 엣지있는 직사각형 전면에 갤럭시노트3과 비슷한 스티치 가죽 디자인의 후면을 채택하였는데, 부드러운 디자인을 가진 갤럭시S5와는 사뭇 다르면서도 삼성 스마트폰의 패밀리룩은 유지하고 있는듯합니다. 날카로운 각을 잡은 디자인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애플의 폐쇄성과 구글의 독점을 저항하기 위해 출범한 타이젠 연합군이 어떤 성과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 타이젠이 성공해서 다른 모바일OS들의 독점을 막고, 소비자들을 위한 선택지를 더욱 늘려주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