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서스 10 리뷰 / 사용기 - 1.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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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구글의 합작으로 탄생한 레퍼런스 태블릿 중 최상위 제품: 넥서스 10입니다. 자타공인 안드로이드 진영을 이끌고 있는 삼성과 안드로이드 OS 개발을 책임지는 구글은 서로에게 있어 서로의 중요성 때문에 이미 전에도 넥서스S와 갤럭시 넥서스를 위해 합작한 적이 있으며 넥서스10 역시 삼성이 만들어준 하드웨어를 위해 구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 구글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위해 삼성이 만들어준 하드웨어로 만들어진 레퍼런스 태블릿이죠.
아예 세대가 다른 A15 아키텍쳐를 사용해서 듀얼코어를 가지고도 기존에 나오던 A9 아키텍쳐를 사용한 쿼드코어 제품들을 전력과 성능면에서 가볍게 뛰어넘는 엑시노스 5250 프로세서, 애플이 자랑하는 고해상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의 264 ppi도 부족하게 만들어버리는 초고해상도 300 ppi 삼성 고유의 PLS 디스플레이 등 이 모든걸 탑재하고도 아이패드보다 100 달러 더 저렴한 399 달러에 판매하고 있는 넥서스 10이지만 국내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아서 만져보기는 커녕 보기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구했지요! 헤헤. 넥서스 10에 힘 입어 개발도 더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넥서스10의 뒷면에는 넥서스10의 아이덴티티인 "구글과 삼성의 합작"의 흔적이 각인되어 있습니다. 다만 구글의 이름은 없고 제품 자체의 브랜드인 넥서스라는 단어, 그리고 삼성은 브랜드 그대로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넥서스10의 외관 디자인에서 가장 특징적인 점은 아마 뒷면에 적용된 Steve McQueen Gloves 재질인 것 같습니다. 기존 삼성 제품들에 적용된 매끄러운 뒷면과 달리 Steve McQueen Gloves 재질 뒷면은 마치 고무로 만들어진듯한 느낌을 줍니다. 이는 약간 달라붙는듯하며 촉촉한 질감과 실제 고무에 버금갈지도 모르는 마찰력, 그리고 위에 찍은 사진과 같이 지문이 없는 사진을 찍으려면 한 10분 동안은 쉬지않고 천으로 닦아주어야 하는 불편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기존에 출시되었던 삼성 태블릿PC들과 전체적인 디자인에서 비슷한 점도 많지만 다른 점도 많습니다. 달라진 점 중 제가 굉장히 마음에 들어하는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기존에는 앞면의 양 옆 모서리의 1/3 정도만 차지하던 스피커가 이제는 모서리를 거의 다 차지하도록 길어졌다는 점입니다. 디자인적 요소로써 훌륭할 뿐만 아니라 멀티미디어 재생시 사운드도 더 풍부해졌더군요. 느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네 개의 코너들에 적용된 라운딩 처리가 더욱 자신감 있어진 것도 마음에 쏙 듭니다.
넥서스10은 충전용 그리고 독 연결용 단자로 6핀 마그네틱 커넥션을 사용합니다. 충전기 역시 자석으로 만들어져서 붙여놓으면 충전이 되고 실수로 선을 밟아도 기기가 바닥에 떨어지지 않고 선만 분리되는 편리함이 있으며 충전기 방향을 제대로 연결하든 뒤집어서 연결하든 충전이 정상적으로 되는 것도 확인했습니다.
넥서스10에 있는 유일한 두 개의 하드웨어 버튼들입니다: 더 긴 버튼이 볼륨, 더 짧은 버튼이 전원이며 배치된 방식은 삼성 태블릿PC들과 동일하지만 위치가 더 코너에 가까워져서 갤럭시 노트 10.1에 익숙한 저는 전원을 켠답시고 자꾸 볼륨 버튼을 누르게 되더군요. 하지만 곧 익숙해질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이쁘지 않나요? 넥서스S와 갤럭시 넥서스를 쓸 때도 그랬지만 저는 넥서스 시리즈를 그냥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요. 하하. 갤럭시 시리즈는 써야 제 맛!
넥서스10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바로 레퍼런스 태블릿이라는 점이죠. 구글이 운영체제를 개발할때 넥서스10을 가지고 개발하기 때문에 새로운 운영체제가 개발되면 넥서스10이 가장 먼저 업데이트를 받아볼수 있고 다른 제조사들은 그 다음에 스스로 최적화를 한 후 업데이트를 해주기 때문에 이 점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특히나 넥서스10의 제조사인 삼성이 최신 소프트웨어를 계속 받아볼수 있다는 점이 제조사 업데이트에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다른 제조사 기기들이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로 업데이트 될 때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로 업데이트되었으며 지금도, 앞으로도, 계속 다른 제조사 기기들보다 먼저 업데이트를 받을 삼성 제품들을 보면 알 수 있죠. 넥서스10의 운영체제를 살펴보는건 워낙 넥서스10에게 중요한 부분이라 넥서스10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글 한 편을 따로 쓰겠습니다.
스피드퀴즈에서 누가 저에게 "넥서스 10의 장점! 빨리 빨리 말해봐!"라고 물으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답은 아마 "디스플레이"일 것 입니다. 10.1인치 "2560 x 1600"의 해상도를 가진 넥서스10은 태블릿에서 볼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한 디스플레이를 보여줍니다. 말 그대로 종이에 인쇄된 글과 그림들을 읽는 느낌이 드는 데다가 뭘 읽어도 감동적이더군요. 이런 감동이 넥서스10을 쓰면서 익숙해질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네요. 디스플레이 또한 워낙 중요한 점이라 바로 다음 글 한 편은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만 리뷰를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넥서스10의 배다른 형제 갤럭시노트 10.1입니다. 아주 많은 점들이 같고 또 아주 많은 점들이 다르다는게 금세 느껴집니다. 전체적인 디자인과 전면 유리를 감싸는듯한 테두리, 양쪽 스피커와 전면 카메라의 위치 등 대부분의 요소들이 삼성이 만든 두 제품들답게 비슷하지만 테두리의 길이, 스피커의 길이, 노티피케이션 라이트 등 넥서스10에서 변경된 점들도 많이 보입니다.
아랫면은 충전 단자가 다르다는 점만 빼면 동일합니다.
반면에 윗면은 꽤 다릅니다. 유심카드 슬롯, 이어폰 3.5파이 단자, 적외선 송신부,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등 여러가지 편의장치가 있는 갤럭시노트 10.1과 달리 넥서스10은 최소한의 버튼들만 넣어놓았습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쓰다가 넥서스 시리즈를 쓰면 삼성의 터치위즈가 얼마나 편리한지를 깨닫게 되는데, 개발자들을 위해 만든 넥서스10과 소비자들을 위해 만든 갤럭시노트 10.1 이 두 제품들이 태생적으로 다르기 때문에 생긴 차이점 같습니다.
넥서스10에서 마음에 드는 점은 또 세로로 들어도 어색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갤럭시노트 10.1은 가로로 들었을 때만 신경써서 디자인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넥서스 10은 전면부에 디자인적 요소가 모두 숨겨져있어서 어떻게 들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삼성이 무엇을 만들던간에 삼성과 애플 둘 중 하나가 죽지 않는한 결국은 이렇게 애플에서의 카운터파트와 비교되겠죠? 아이패드와 넥서스10의 전면부 디자인의 비교샷입니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확연히 다릅니다.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 자유도가 극히 높은 전문가용 넥서스10, 그리고 그런 골치 아픈 건 모르는게 약이라고 믿는 소비자들용 아이패드. 무엇이 자신에게 맞을지는 자신이 기기에 대해서 얼만큼 잘 아는지에 따라 다르겠지요.
한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의 양은 넥서스10이 더 많았습니다. 물론 줌이 약 5% 가량 더 낮았지만요. 팀 쿡 애플 CEO가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으며 넥서스7과 비교할 때 "화면에 표시되는 정보의 양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인데 보다싶이 같은 페이지를 띄웠을때 넥서스7보다 아이패드 미니에서 더 많은 정보가 표시되니 아이패드 미니가 더 좋다!"라고 주장하던데 넥서스10이 나와서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진 꼴이네요. 넥서스10에서 아이패드보다 더 많은 정보가 표시되는 이유로는 아이패드의 9.7인치 스크린보다 더 큰 10.1인치 스크린, 그리고 넥서스10의 16:10 화면 비율이 있습니다.
다음 글 "넥서스10 리뷰 / 사용기 - 2. 디스플레이"에서는 넥서스10의 최대 장점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를 더욱 집중적으로, 다른 제품들과의 비교를 통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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