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분투 터치 (넥서스10) -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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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바일 OS 시장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로 양분화되어있습니다. 추락한 노키아의 심비안OS는 말할것도 없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폰 OS는 야심차게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의미있는 점유율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삼성이 직접 개발한 바다OS 역시 유럽 시장 밖에서는 사용하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애플 역시 몰락하고있는 상황이라 최악의 경우 가까운 미래에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사용해 모바일 OS 시장을 독점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구글의 횡포에 대안없이 휘둘릴수 밖에 없는 제조사들과 이동통신사들은 물론, 소비자들까지 구글이 마음대로 수정하는 정책들을 받아드릴수 밖에 없으니 피해를 입게 되겠죠. 그래서 MWC 2013에서의 화두는 "대안 모바일 OS 찾기"였습니다: 삼성이 이끄는 타이젠 연합의 타이젠이 막강한 이동통신사들과 제조사들의 연합을 바탕으로 대안 OS들 중 원탑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로 유명한 모질라 재단의 파이어폭스 OS 역시 화웨이와 LG, 소니 등 제조사들의 지원에 힘 입어 해당 OS를 탑재한 스마트폰들을 가까운 시일내에 출시할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 2 OS에 이어 이번 글에서 살펴볼 OS는 바로 리눅스 OS군 중에서 가장 많은 일반 사용자 층을 확보하고 있는 우분투 OS의 태블릿 기기용 플랫폼으로 나온 우분투 포 태블릿 (우분투 터치)입니다. 타이젠은 연합의 구성원들이 막강하고, 파이어폭스 OS는 웹 기반으로 가볍고 저렴하게 나오겠지만, 이 셋 중 OS 개발 경험이 가장 풍부한 팀은 바로 우분투입니다. 오랜 시간 데스크탑과 서버용으로 우분투를 개발해온 경험을 토대로 축적해놓은 노하우를 이번 우분투 포 태블릿에 쏟아부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WC 2013을 맞아 개발자들에게 우분투가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공개해서 저도 넥서스10에 올려서 테스트해보았습니다.
락스크린의 디자인은 상당히 이쁜 편입니다. 하지만 보기에만 이쁜게 아니라 기능에도 충실하죠: 왼쪽을 보면 여러 유저들이 하나의 태블릿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오른쪽에는 노티피케이션을 간략히 보여주는 위젯이 있습니다. 물론 각각 유저 계정마다 락스크린부터 설치되어 있는 어플리케이션들과 사진 밑 동영상들까지 따로 관리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 보호는 물론 자신에게 맞춘 UX를 경험할수 있습니다.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서는 Guest 계정만 접근 가능하며 임의로 계정을 생성할수가 없더군요. 실사용할순 없는 수준이라는게 아쉬웠습니다 (그래서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지만요).
홈 화면에는 상당히 많은 내용을 표시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는데 도대체 관리를 어떻게 해야 좋은 것인지는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어플리케이션들은 당연한 것이고 연락처, 음악, 영화, SNS 피드 등 대부분의 작업을 홈화면에서 해낼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서는 음악 재킷이나 영화 포스터를 클릭해도 반응이 없었습니다. 홈화면 커스터마이징은 아직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선 해볼수가 없었기 때문에 하는 법을 알아내진 못 했지만, 오픈소스 OS 답게 매일 매일 개선된 새로운 Daily 버전이 업데이트되니 조만간 되지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우분투 터치에서 가장 불만족스러운 점을 꼽자면 브라우저가 상당히 느린데다가 불편합니다. 로딩이 오래걸릴뿐더러 로딩이 된다해도 화면이 깨지거나 정상적으로 표시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태블릿으로 가장 많이 하는 작업이 웹서핑인데 브라우저가 불편해서야 OS가 성공할수 없으니 빨리 개선하거나 3사 브라우저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크롬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구글도,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모질라 재단도 전부 자기 OS를 가지고 있는데 경쟁 OS를 얼만큼 밀어줄지 걱정하는 분들도 있을수 있겠지만 구글과 모질라 재단이 이때까지 보여준 행보를 보면 타사의 OS를 견제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않아 잠재고객들을 놓치는 실수는 하지 않았으니 우분투도 곧 쓸만한 브라우저를 얻을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아래에서 끌어올리면 어플리케이션에 관련된 컨트롤이 나옵니다. 브라우저에서는 주소창과 이전 페이지 / 다음 페이지 버튼들이 위치해 있습니다. 키보드는 두손을 올려놓고 일반 컴퓨터에서 타자 치듯이 치면 오타가 많이 발생하는 레이아웃이라 개선이 시급합니다. 안드로이드 역시 수많은 OS 업데이트들과 키보드 레이아웃 개선을 통해 지금의 편리한 키보드를 구현해냈으니 우분투도 개선한다면 해결될 문제로 보입니다.
왼쪽 엣지를 사용하면 인스턴트 런치 기능을 사용할수 있고 화면을 분활해 두개의 어플리케이션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볼 수 있습니다 (삼성이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 구현한 멀티윈도우 기능과 매우 흡사합니다). 오른쪽 어플리케이션을 터치하면 왼쪽 어플리케이션에서도 터치가 되는 등 오류가 발견되는데, 두 어플리케이션들을 구분하는 구분선 관련 코드를 수정하면 쉽게 개선될 문제니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홈 버튼 역시 인스턴트 런치를 통해 구현해놓았습니다. 인스턴트 런치의 장점은 어플리케이션을 굉장히 빠른속도로 켜는듯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홈 버튼이나 안드로이드 처럼 항시 표시되는 소프트웨어 홈 버튼을 누르는 것이 아마 더 빠르겠지만 왼쪽 화면에서 드래그해낸뒤 곧바로 제일 아래에 있는 홈버튼 위로 손가락을 올리고 때자마자 홈으로 나가는 모습을 보면 손가락이 바쁜만큼 빠른속도로 조작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화면 오른쪽 위에서는 여러가지 상단바를 내릴수 있습니다. 메시지 아이콘에서부터 내리면 메시지 관련 노티피케이션, 스피커 아이콘에서부터 내리면 사운드 관련 설정 등이 내려오는 방식입니다. 개발 계획 표명 이후 처음 내놓은 버전임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이 꽤나 신경쓴듯한걸 보니 확실히 수년간 우분투를 개발해온 노하우가 엿보입니다. 상단바에서 메시지에 답장하거나 바로 전화를 걸고, 갖가지 설정을 바로 바꿀수 있어서 매우 편리합니다.
화면 아래서부터 위로 끌어올리면서 위 스크린샷에 있는 아이콘위에서 손가락을 때면 우분투 HUD를 실행할수 있습니다. 개발자 프리뷰 버전에선 도대체 우분투 HUD에서 해볼수 있는것이 무엇인지 궁금할 정도로 구현된게 없습니다. 아래 5개 아이콘들은 X를 제외하고는 전부 터치가 불가능하며 음성인식 인식률은 0%, 직접 명령을 타자로 친다고해도 엔터 버튼이 터치가 되지 않아 결국 할 수 있는게 없습니다. 아무리 개발자 프리뷰 버전이여도 핵심적인 기능 중 하나인 우분투HUD를 볼 수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상당히 아쉬움이 많이 남는 부분입니다.
우분투가 모바일 OS 시장에서 다른 경쟁자들을 제치고 강자로 부상할수 있을까요? 하나의 OS를 가지고 여러개의 플랫폼을 지원한다는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주었으니 우분투와 가장 닮은 경쟁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일듯 합니다. 워낙 막강한 기업이라 걱정되기도 하지만 모바일OS에서는 그리 좋은 실적을 내지 못 하고 있으니 우분투에게도 충분히 승산이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타이젠과 경쟁한다면 어느쪽이 이기게 될까요? 타이젠을 이끄는 삼성전자는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가트너에 따르자면 안드로이드 진영 내에서도 점유율 53%를 기록한, 명실상부 모바일OS 시장을 뒤흔들 힘을 가지고 있는 기업입니다. 게다가 삼성전자 뒤에는 인텔과 화웨이 등 제조사들과 세계 각지의 이동통신사들의 지지가 있으니 아직 상용화된 타이젠OS를 한번도 보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공개하자마자 돌풍을 몰고오리라는것은 안 봐도 뻔한 상황입니다. 우분투가 파이어폭스OS나 타이젠보다 먼저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는데 살펴보니 확실히 오랜시간 OS를 만들어온 단체의 작품다운 태생적인 완성도와 앞으로의 개선이 쉽다는 오픈소스의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떤 멋진 모습으로 변화할지 아주 기대를 불러일으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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