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ple: iOS 7
Apple: iOS 7 본문
6월 10일 (한국시간으론 6월 11일) 애플 CEO 팀쿡이 WWDC 2013 행사를 개막하는 키노트 프레젠테이션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그리고 아이팟 터치에 탑재되는 iOS의 차세대 버전 iOS 7을 발표했습니다.
iOS 소프트웨어를 총괄하던 Scott Forstall 애플 수석 부사장이 임원간 불화를 이유로 사퇴함으로 인해 스티브 잡스가 1996년 애플로 복귀한후부터 스티브 잡스의 옆에서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해온 Jony Ive 애플 수석 부사장이 iOS의 디자인 역시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iOS 7은 Jony Ive (이하 아이브)가 디자인한 첫 iOS이며, UI 디자인을 보았을때는 iOS의 다음 버전이라기보다는 백지부터 새로 디자인한 OS라는것이 더 정확할 정도의 변화를 보여주었습니다.
iOS의 새로운 디자인은 많은 변화와 동시에 아쉬움을 보여주는것도 사실입니다. 레이어 사용에서 큰 변화를 주었다는데 우선 아이콘을 기존 스큐모픽 디자인 (Skeuomorphic Design: 실제 사물의 디자인을 모방하는 디자인. 예를 들어 메모장 어플리케이션의 디자인을 메모지나 노트패드처럼 꾸미는것)에서 벗어나 더 플랫하고 매트한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이를 위해 기존 iOS 어플리케이션 아이콘에 사용된 유리 질감을 주는 레이어와 빛의 반사를 구현하는 레이어를 삭제했다는군요. 그 외에는 팝업창과 소프트 키보드 등을 사용할때 반투명성을 주었습니다. 그로 인해 모자이크 유리로 이루어진듯한 이쁜 디자인이 구현되었다고 합니다만 iOS 7 베타테스터들의 후기에 따르자면 그 때문에 심각한 반응속도 저하 현상이 일어난다고 하는군요. 전화를 걸기 위해선 최소 2분은 잡아야한다고 하는걸로 봐서 아이폰의 하드웨어 성능으로는 원래는 가려져서 구현하지 않아도 되었던 그래픽을 반투명한 창 아래서 구현해야한다는것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가봅니다. iOS의 발전 상태를 더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이번 글에서는 경쟁사인 삼성의 제품들과 비교하는것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디자인으로는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있는 애플이 이번에 내놓은 iOS는 그 명성과는 달리 아쉬움을 크게 남기는 바입니다. 잠금화면부터 디자이너의 의도를 의심할수밖에 없는 디자인이 채택되었군요. iOS7에서는 전작과 달리 상단바를 투명하게 구현했습니다: 삼성이 수개월전 갤럭시S4와 그에 탑재된 최신 터치위즈UX에서 이미 보여준바 있는 디자인 변화죠. 뿐만 아니라 자신만만하게 사용해오던 옆으로 밀어서 잠금해제를 포기하고 어느모로 봐도 삼성이 지금 물결효과 혹은 조명효과로 구현한 락화면을 사용하기 전 갤럭시 시리즈에 사용해오던 잠금화면을 연상시킵니다: 애플이 특허소송을 남발하는것에 대한 대응으로 그를 피하기 위해 삼성이 채택했던 락화면이란걸 기억하면 애플이 지금 이 디자인의 락화면을 사용한다는것이 기이하지 않을수 없습니다. 락화면의 배경화면은 이제 애니메이션으로 이루어져있다는 발표에 발표장에는 환호성이 들렸는데 이 역시 안드로이드는 수년전부터 라이브 배경화면을 (락화면에 국한되지 않고 홈화면에도) 사용 가능하였다는것은 애플의 유명한 "현실왜곡장"에 말려들었나보더군요.
애플이 상당히 변화시킨 기본 어플리케이션들 또한 작년부터 구글이 제시한 디자인 방향성을 그대로 가져다 쓰고있는듯하다는 인상밖에 남기지 못 했습니다. 화면의 대부분이 흰색으로 이루어져있으며 밝은 파스텔톤의 직사각형과 큼지막하지만 얇아진 폰트로 이루어진 디자인은 구글이 작년 삼성&구글 갤럭시넥서스 언팩 행사 당시 젤리빈을 내놓으며 그와 함께 젤리빈만을 위해 디자인한 Roboto 폰트까지 탑재하며 시작한 변화입니다. 초록색과 흰색으로 전화기 아이콘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던 애플의 이중잣대와 언행불일치로군요. 특히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애플이 삼성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판결에 따라 수입금지까지 당한 애플이 얼마 지나지않아 이러한 디자인의 iOS를 발표한건 현명치 못한 선택입니다.
물론 행사가 실망만을 남긴건 아닙니다. 역시나 디자인의 신이라 불리며 조국인 영국에선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사작위까지 하사받은 조니 아이브는 아이폰에 탑재된 센서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하여 사용자가 아이폰을 보는 각도에 따라 배경화면을 기울여서 마치 배경화면은 폰 깊숙히, 나머지 아이콘들과 팝업창들은 유리의 표면에 붙어있는 듯한 3D 효과를 이루어냈습니다.
다음으로 애플은 컨트롤센터 기능을 보여주었습니다. iOS 6 발표 당시 상단바에서 알림창 (노티피케이션 센터)를 끌어내릴수 있게된 변화로 안드로이드를 따라한다는 조롱을 받은 애플이 이번에 역시 끌어내려서 무선 네트워크나 밝기, 음악 플레이어 제어 등을 할수 있는 제어창을 내리는 등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해오던 기능을 따라했습니다. 후발주자로써 개선한 점이라면 반투명성을 강조한 이쁜 디자인이겠지만 반응속도를 현저히 떨어뜨려가면서까지 채택할만한 장점이 있었는지는 의문입니다.
이미 경쟁기종에선 오랜시간전부터 있던 기능 발표하고는 팬들에게 환호받기 제 2탄은 바로 멀티태스킹입니다. 하지만 여기에서 또한 재미있는점은 멀티태스킹을 관리하는 화면의 디자인입니다. 작업하고 있던 창의 화면을 작게해서 나열하는 방식은 구글 안드로이드의 그것을 완벽하게 재연했을뿐만 아니라 사용하지 않는 작업을 종료하는것또한 손가락으로 "플릭" 모션 (손가락으로 집어 휙 날리는 모션)을 사용한다는것이 동일합니다. 특히나 후자는 구글이 구현하기 위해 HP의 팜OS 개발인력을 스카우트해가면서 구현한 디자인이라 그를 애플이 그대로 사용했다는점이 놀랍군요.
맥 OSX Lion 때부터 탑재해 편리성을 인정받은 에어드랍 기능도 아이폰에 추가되었습니다. P2P에 사용한 기술은 Wifi Direct로 삼성이 S빔 기능으로 한것과 동일한 기술입니다.
iOS 7에 탑재된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은 필터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삼성 카메라 어플리케이션에서 지원하는 촬영 모드보다는 약간 수가 적은 편이며 갤럭시 시리즈에서 가능하듯 동영상에도 필터를 적용가능한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필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아쉽게도 아직 안드로이드에서 제공하는 360도 파노라마 기능은 제공하지 않습니다.
사진을 촬영하는것 못지 않게 사진 관리를 하는 Photo 어플리케이션도 개선이 이루어졌습니다. 그 중 첫번째는 Moments 기능인데, 이는 촬영한 날짜나 장소, 등장인물을 토대로 자동으로 사진들을 앨범으로 묶어주는 기능입니다. 삼성은 수개월전 갤럭시S4 발표 당시 공개한 스토리 앨범 어플리케이션으로 동일 기능을 제공해오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작은 사진들을 브라우징할수있도록 손가락을 터치한 채로 드래그하며 사진들을 크게 띄워주는 기능을 보여주었습니다만 인터페이스는 삼성의 에어뷰와 동일하며, 터치를 하지 않고 손가락을 화면에서 1cm 가량 위에 띄워놓아도 인식이 되는 호버링 터치 기능이 있는 삼성 제품에 비해서는 약간 편의성이 떨어지지 않겠는가 평가됩니다.
마지막으론 시리 기능의 강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역시나 반투명한 UI로 이쁘게 이루어졌으며 이번 버전부터는 시스템 제어 (예를 들면 와이파이를 켜고 끄거나 하는 등의 조작)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차량과의 연동 또한 강화하겠다는군요.
iOS와는 관계가 없지만 글을 마무리 짓는데 적합한 사진 같아서 발표 행사 당시 애플의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인 Mac OS X - Mavericks 발표 당시 장면을 가져왔습니다. 애플은 OS X의 버전별 이름을 대형고양이과 동물들로부터 빌려오는 전통이 있는데요 (예로는 마운틴 라이언, 라이언, 스노우 레오파드, 레오파드 등...) 이번 운영체제에 붙일 이름이 없어서 "고양이 종이 부족해 소프트웨어를 발표하지 못 한 첫 회사"가 되기 싫어 차라리 "사자"가 들어가는 "바다사자"로 이름 붙이겠다며 농담을 한 장면입니다: 결국은 이번 버전부터는 고양이과 동물을 버리고 애플의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에 관련된 이름들로 전향하겠다고 발표하며 OS X의 최신 버전 이름을 Mavericks로 지었습니다.
발표회에서 다루진 않았지만 애플의 결정에는 사실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애플이 사실 다음 버전 OS X로 생각하고 있던 상표권 Lynx (대형고양이종 중 하나인 링스)가 상표권 마찰로 인해 애플이 상표권을 포기하게된거죠. 상표권 분쟁으로 수년전부터 등록해놓았던 상표권인 Lynx조차 사용하지 못 하게 된 애플은 과연 피해자일까요?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미는 방식으로 해제한다던가 모서리가 직각이 아니라 라운딩 처리가 되었다면 특허소송을 남발해온 애플이 오히려 스스로는 경쟁사들이 수년간 사용해온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적 특징들을 가지고 와서는 최초인양 발표하는등 위선적인 행세를 해온것에 대한 자업자득이 아닐까요? 오랜 시간 하드웨어에서 혁신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는 애플이 소프트웨어 신제품 또한 많은 아쉬움을 남기는 발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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