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msung: ATIV Smart PC & Pro

(삼성 모바일 프레스에서 언론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2012년 10월 24일, 삼성전자가 윈도우 8 공개에 앞서 윈도우 8을 탑재한 신개념 기기 "스마트 PC"와 전문가들을 위한 버전인 "스마트 PC 프로"를 공개했습니다. 이 새로운 기기는 삼성전자의 기존 태블릿PC들과 같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휴대하며 터치가 가능하지만 마치 노트북과 같이 풀 사이즈 키보드와 터치패드,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윈도우 8 운영체제를 탑재했습니다. 앞서 이런 제품군이 없었기 때문에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기들, 즉 윈도우 8 모바일 제품군을 위해 아티브(ATIV)라는 브랜드를 새로 런칭했습니다. 

참고로 블루 컬러가 아티브 스마트PC, 블랙 컬러가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입니다.

(삼성 모바일 프레스에서 언론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아티브 스마트PC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입력방식입니다. 정전식 터치스크린과 풀사이즈 키보드, 터치패드에 더해서 심지어는 1024단계의 필압 감지가 가능한 S펜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같이 자이로 센서, GPS 센서, 방향/위치 센서까지 탑재했다고 하니 "기기는 준비되었다"라고 개발자들에게 선언하는 듯 하군요. 이제 어떤 윈도우 8 어플리케이션들이 나올지가 궁금하네요.

참고로 이렇게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키보드를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분리해서 사용할 수도 있는 제품들을 컨버터블 PC라 부릅니다.

(삼성 모바일 프레스에서 언론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최근에 출시한 기기들을 보면 삼성이 소프트웨어에 굉장히 신경 쓴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아티브 스마트PC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에 따르자면 아티브 스마트PC에는 "갤럭시 시리즈에서 인기를 얻은 "S노트", "S카메라", "Chat On"등 24개 앱을 킬러 앱으로 선정해 "아티브 스마트PC"에서도 실행 가능하게 했습니다. . . "All Share Play"기능과 기존 윈도우 시리즈와 달리 윈도우8부터는 사용하지 않는 "시작" 버튼을 대신 할 수 있는 "Quick Starter" 기능을 제공해 "삼성 PC"만의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경험을 제공합니다." (Samsung Tomorrow).

다른 어플리케이션들도 훌륭하지만 제 생각에 가장 주목받아야할 두 어플리케이션들은 "S노트"와 "Quick Starter"입니다. S 노트는 미리 갤럭시 노트 시리즈, 특히 갤럭시 노트 10.1을 사용해보신 분들은 알고 계시겠지만 무궁무진한 힘을 가진 어플리케이션입니다: 꼭 필요한 요소들을 모아놓은 간결한 UI와 수식 입력, 도형 입력과 같이 찾아도 찾아도 끝도 없이 더 나오는 다양한 기능 덕분에 전 이미 갤럭시 노트 10.1 출시 때 부터 필기 노트를 갤럭시 노트 10.1로 대체하였습니다. 윈도우 8이 공개되고 인터넷에서 가장 큰 논란은 윈도우 8 스타일 UI와 시작 버튼의 부재였습니다. 특히나 시작 버튼의 부재는 "시작 버튼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가?"라는 질문에 "시작 버튼이 없어도 사용할 만 하다"와 "시작 버튼이 없어서 너무 불편하다"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는데요, 이렇다 저렇다 해도 없는 것 보다는 쓰지 않는다해도 시작 버튼으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낫겠죠? 윈도우 8의 모습이 처음 공개되고 사람들이 걱정하기 시작하자 마자 삼성이 준비를 해두었는 듯 싶습니다.

(삼성 모바일 프레스에서 언론 공개한 사진들입니다)

갤럭시S3 때 삼성이 처음 보여주었던 헤어라인 디자인이 아티브 스마트PC 시리즈에도 적용되었습니다. 헤어라인 디자인을 처음 보았을 때 '삼성만의 패밀리룩 디자인으로 앞으로도 가지고 가면 좋겠다' 생각했었는 데 갤럭시노트2에 이어 아티브 스마트PC 시리즈에서까지 보이니 이쁜 디자인을 계속 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가지 주의하실 점은 아티브 스마트PC 프로가 아티브 스마트PC에서 용량과 계산 속도 등 자잘한 스펙 차이만을 둔 제품이 아니라 아예 다른 제품이라는 점 입니다. (IFA 2012에서 아티브 스마트PC와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를 간략하게만 설명했을 때 전 이 두 제품의 차이가 스마트폰의 32GB 제품과 64GB 제품의 차이 정도 밖에 나지 않는가보다 했습니다). 외관 디자인만 봐도 두 제품들이 판이하게 다르다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에서 제공된 아티브 스마트PC와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의 스펙입니다)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를 보면 i5 프로세서, 4GB 메모리, Full HD 해상도를 가진 화면, 128GB SSD, 64비트 윈도우즈 운영체제등 이제껏 있어왔던 "태블릿PC"로 분류하기 어렵게 만드는 스펙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기존 삼성 태블릿PC들과 비슷하게 생긴 디자인, 터치스크린, 9.9mm의 얇은 두깨, 14.5시간의 배터리, 각종 센서, 전면/후면 카메라 등 노트북 컴퓨터를 포함해서 PC에서는 보지 못 했던 태블릿PC만의 스펙들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태블릿PC일까요 아니면 노트북PC일까요? 

아티브 스마트PC입니다.

괜히 두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것일지, 컨텐츠 소모에 최적인 태블릿PC와 컨텐츠 생산에 최적인 노트북PC의 장점들을 모두 흡수해 굉장히 완전한 제품이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달콤한 말들에 속는 셈치고라도 기대를 걸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