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2 & 기어핏 프리뷰

삼성은 자사의 첫 스마트와치인 갤럭시기어를 출시한 작년 스마트와치 세계 시장의 54%를 점유했습니다. 이는 19%의 점유율로 2위를 달성한 소니의 2.84배에 가까운 차이인데요.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의 절대강자로 부상한 삼성전자가 2014년에는 스마트와치를 3종류로 늘렸습니다: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이자 신규 스마트와치 플래그쉽인 삼성 기어2, 그 제품의 보급형인 삼성 기어2 네오, 그리고 커브드 아몰레드를 탑재한 건강관리 스마트밴드인 삼성 기어핏입니다. 

삼성은 갤럭시기어의 후속작을 갤럭시기어2가 아니라 삼성 기어2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이는 바로 기어2에는 삼성의 타이젠OS가 탑재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갤럭시 브랜드는 삼성의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지칭하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타이젠을 탑재한 기어2에 들어갈순 없는것이죠 ㅎㅎ. 기어2에 운영체제가 타이젠이 탑재된 덕분에 갤럭시기어에 비해 차원이 다른 최적화가 가능했습니다. 기어2는 배터리는 갤럭시기어에 비해 줄어들고, 흑백 UI를 썼던 갤럭시기어와 달리 알록달록한 형형색색의 배경화면/테마를 적용가능해진것에도 불구하고, 배터리 사용시간이 갤럭시기어의 3배로 늘어났습니다. 

기어2의 전체적인 디자인은 갤럭시기어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듯합니다만, 중요한 변화점들이 있습니다. 우선은 홈버튼이 추가되어 사용방식이 달라졌으며, 카메라와 적외선 송수신기가 밴드가 아니라 유닛 자체에 들어간 덕분에 사용자 마음대로 손목 스트랩을 변경할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어2에는 적외선 송수신기가 탑재되어있어서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들처럼 TV나 다른 전자기기들을 자유자재로 조종할수 있습니다. 기어2의 후면에 보이는 센서는 심장박동수 센서인데, 기어2는 사용자의 손목위에서 24시간 계속 심장박동수를 재면서 갤럭시S5 (혹은 다른 삼성 스마트폰)에 전송할수 있습니다. 이 정보를 전해받은 스마트폰은 이를 토대로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해 운동량이 더 필요한지 혹은 덜 필요한지 등을 파악할수도 있습니다.

삼성 기어2는 또한 갤럭시S4 액티브와 갤럭시S5와 같은 IP67등급 방수방진 기능이 들어가서 먼지가 많은 모래사장이나 산악지대에서 레저를 즐기거나 수영장 혹은 계곡에서 수영을 할때에도 고장나지 않고 안전하게 사용가능합니다. 또한 전작에 비해 기존 기능들도 크게 개선되어 이제 기어2로 풀HD 영상을 촬영할수도 있고, 스마트폰이 없을때에도 기어2 자체에 저장해둔 음악을 재생할수도 있습니다.

기어핏은 MWC에서 최고 모바일 기기상을 받았으며, 기능은 기어2에 비해 적으면서도 크나큰 인기를 끌고있는 화제의 스마트와치입니다. 기어핏은 안드로이드나 타이젠을 탑재하지 않고 RTOS (Real-time OS)를 탑재해서 어플리케이션의 확장성은 지니고 있지 않으며, 기어2에는 탑재되어있는 적외선 송수신기, 카메라, 마이크 그리고 스피커 등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용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불필요할수도 있는 기능들을 과감히 포기함으로써 가격을 저렴하게 할수 있었으며, 커브드 아몰레드를 사용해 일반 팔찌와 같이 휘어있는 화면과 깔끔한 디자인을 통해 최신 전자기기라는 느낌보다는 아름다운 패션 악세사리라는 느낌이 강하게 어필한 덕분에 남성은 물론 여성 소비자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기어핏은 기어2와 같이 사용자의 심장박동수를 잴수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가 운동을 하고 있을때 더욱 빨리 달리라거나 더욱 힘든 운동을 하라고 조언을 해줄수도 있습니다.

삼성이 갤럭시기어에서 기능들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뒀다면 기어2와 기어핏 세대에서는 디자인에 가장 큰 중점을 둔 느낌이 듭니다. 포멀하고 점잖은 블랙 색상에 더해 세련된 스타일의 골드 색상, 그리고 캐쥬얼한 느낌의 오렌지 색상 등이 있으며, 어떤 색상을 구입한다고해도 나중에 질릴 경우 혹은 변화를 시도하고 싶을 경우 손목 스트랩만을 따로 구입해 색다른 기분을 낼수 있게 되었습니다. 스트랩을 바꿀수 있다는 점을 백분 활용해서 삼성은 Moschino 등의 명품 브랜드들과 손을 잡고 브랜드 스트랩 또한 출시하였습니다. 스트랩에 그치지 않고 삼성은 또한 기어2와 기어핏의 기기 자체의 배경화면과 테마를 여러가지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의 기호와 개성에 맞게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사용할수 있게 하였습니다.

(더 버지, 폰 아레나, 엔가젯의 기어2/기어핏 핸즈온 영상)

소니와 LG를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을 물론 애플과 구글 등도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삼성은 50% 이상의 압도적으로 높은 점유율을 지켜낼수 있을까요? 개선된 카메라. 커브드 아몰레드와 교체가능한 스트랩을 이용한 패션 악세사리 기능. 타이젠 OS를 사용해 여러가지 배경화면을 사용하면서도 3~4일 가량 사용할수 있게된 배터리와 수영을 하면서도 풀지 않아도 되도록 들어간 방수방진 기능. 이에 더해 사용자의 심장박동수를 파악하며 건강 관리를 해주는 면모까지 많은걸 갖춘 기어2 그리고 기어핏이 시장에서 얼만큼의 환호를 받게 될지 기대됩니다.